It’s different

Yeah right, it is different!!!

스카이 다시는 안 산다.

내가 스카이 전화기를 처음 산건 1999년 초로 기억된다. New York에 있을때 쓰던 모토로라에 이어 국내에선 처음 사보는 손전화. 당시 핸드폰 하나 사면 5만원을 넘지 않았는데 내가 산 스카이는 거의 10만원 가까이 하는 고가품(?)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유치하지만 리모트 진동기 기능과 자동응답기능 등 당시로서는 괜찮았던 모델이었기에 비싸지만 눈 딱 감고 샀던걸로 기억된다. 뭐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휴대 전화로써의 기본적 기능을 그후 몇 년간 잘 사용했었다. 그러나 2003년 말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5년도 못 쓰고 망가진다는게 이상해서 AS센터를 찾았다. 그런데 이 놈의 전화는 살때와는 달리 AS 센터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서울 시내에도 몇군데 없단다. 결국 고생해서 찾아간 AS 센터에서 하는 소리가 AS 기간은 이미 끝났고, 보드를 바꿔야 되는데 부품비가 35만원 정도되니 새로 사는게 나을거란다.

http://www.isky.co.kr/User/Product/ProductMerit.aspx?PrdID=IM-700

결국 통신사 무이자 할부로 새 전화기를 구입했는데 나는 순진하게도(아님 멍청하게) 또다시 스카이 제품을 사게되었다. 솔직한 얘기로 이유는 단 하나. 스카이라는 브랜드의 이미지(그리고 희소성)와 광고가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뭐 카메라 안달리고 단순한 디자인을 고르다보니 이 전화기를 골랐지만 스카이를 다시 골랐다는 건 큰 실수였다고 본다. 지금도 스카이 광고는 훌륭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아무리 광고가 좋다고 그래도 제품이 거지같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런데 이 놈의 전화는 2년만에 맛이 갔다. AS 센터 직원은 똑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AS 기간은 끝났고 보드에 크랙이 생겼으니 수리도 불가능하고, 보드 바꾸는 비용이 23만원이니 하나 새로 장만하는게 나을거란다. 전화부 등 데이터 백업? 그런거 안된단다.

http://www.isky.co.kr/User/Product/ProductMerit.aspx?PrdID=IM-6200

세상엔 와인과 같은 물건들이 있다. 나는 조금 비싸더라도 기왕이면 그런 물건들을 사고 싶다.
애플컴퓨터의 매킨토시들이 그렇고, 유럽산 자동차들이 그렇다. 오래되고 낡아도 마치 잘 익어가는 와인처럼 천박하지 않고 곱게 낡는다.
핸드폰에게 고장 없이(아니면 최소한 고장 나더라도 수리가 가능하게) 5년 이상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게 진정 무리일까..

정초부터 이런 저런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많다. 그냥 액땜이라고 치자. 아무튼 내가 다시 스카이 전화를 사나 봐라. 다신 안 산다.



“It’s different”에 대한 한개의 댓글

  1. 협상은 무슨. 내가 더이상 사용 안 하면 그만이지.
    우리 딸네미들 건강은 그저 그렇다. 너희 가족은 어떻게 지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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