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팅

서버2대 중 하나를 없애고 유명한 미국 블루호스트 클라우드 호스팅으로 옮겼습니다.

무제한 도메인에 가격도 정말 저렴하네요. 무엇보다 국제 트래픽 별도 과금 이런 개소리가 없어서 좋습니다. 체감 속도도 나쁘지 않습니다. 관리하던 서버를 없애니 기분도 아주 홀가분합니다.

20만권 출판한 필립 파커 교수

인터넷에서 자료를 모아 20만권이라는 양의 책을 출판한 필립 파커(Philip M. PARKER)에 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유럽과 싱가포르에 캠퍼스를 둔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 교수인 그가 어떻게 20만권의 책을 출판했느냐? 물론 일반적인 저술, 편집, 인쇄 및 배포같은 방법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인터넷으로 수집한 정보를 지지고 볶아서(?) 책을 만드는(정확히 말하지면 책으로 구성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수집한다고 해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퍼다가 만드는 것은 아니고 프로그래머들을 고용(6~7명이라고 하네요)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 프로그램들이 특정 키워드나 주제를 검색엔진에서 검색한 후에 알고리즘에 의해서 책의 형태로 편집한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사용된 컴퓨터가 60~70대라고 하는 걸 보면 수십대의 서버를 이용해서 검색엔진에서 자료를 추출한 것 같습니다.

그의 저서는 대부분 인터넷으로 다운로드받아 이용하는 전자책(e-book)의 형태로 출판되어 아마존 등에서 판매되지만, 독자들의 요청이 있는 경우에는 인쇄를 해서 판매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물론 인쇄도 일반적으로 출판할때 사용되는 오프셋 같은 인쇄 방식은 아니겠지요. 그는 내 책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들은 수백 부가 팔리기도 했으며, 내가 낸 책들을 모두 모으는 의학 도서관도 있다고 말했답니다.

여기서 출판 비용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책을 한권 출판하려면 저자가 있어야 하고, 그 저자의 저작물을 출판사에서 편집하고 이것을 다시 교정/교열해서 책으로 디자인하여 인쇄를 합니다. 보통 초판의 경우 2천부 정도 인쇄를 하죠. 아무리 허접한 책이라도(저자의 인세를 제외하고도) 제작비만 1천만원 가까이 들어갑니다. 서점이나 인터넷서점에 할인된 가격으로 납품하고 나면 적자상태가 되며 보통 2쇄나 3쇄를 거치면서 흑자로 전환됩니다. 그런데 이 양반은 거의 제작비를 들이지 않고 자동으로 책을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초기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느라 많은 돈이 들기는 했겠죠? 그래도 20만부 출판이면(정확히 몇개의 eBook과 몇권의 프린트를 판매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음) 벌써 본전을 뽑았고, 앞으로 계속 잘 번다고 봐야겠습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어떤 분야의 어떤 주제의 책을 만드느냐 하는 것입니다. 역시 일반적인 주제가 아니고 매우 좁은 특정 분야에 대한 주제를 다룹니다. 기사는 다음과 같은 예를 보여줍니다.

  • 여드름 환자 자료집 (24.95달러·168쪽)
  • 스티클러 증후군: 내과의사, 환자, 게놈 연구자들을 위한 참고문헌과 사전 (28.95달러·126쪽)
  • 2007년에서 2012년까지 인도의 술 달린 작은 양탄자, 욕실 매트 등의 판매에 관하여 (495달러·144쪽)

제목을 보면 마치 인터넷 광고의 니쉬(niche) 키워드와 흡사합니다. 사실 별 다를 게 없습니다. PPC나 Contextual 광고가 아닌 책의 형태로 만들었다는 것 이외에는 말입니다.

인터넷으로 수집한 정보를 모아 책을 만들어 판다면 사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역시 그는 당당합니다. ‘인터넷을 잘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내 책을 살 필요 없습니다. 내 책은 인터넷을 잘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졌습니다.라고 했답니다. 윤리나 저작권법에 대한 얘기는 기자가 물어보지도 않았나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