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이와 서울대 병원에…

큰 딸 이경의 기침이 6개월째 계속되고, 요즘들어 심해져서 4개월전 갔었던 서울대 병원에 다시 갔다. 4개월 전에는 이상 없다며 그냥 가라던 의사가 이번엔 이것저것 검사를 하란다. 내심 별거 아니니 그냥 가라는 핀잔을 기대했었는데…

가슴, 머리 등 여러곳에 엑스레이를 찍고,
혈액검사를 위해 4개나 되는 튜브에 이경이의 혈액을 가득 채우고,
마지막으로 결핵반응 검사를 위해서 팔 피부 밑에 주사기로 뭔가(?)를 주사하고 표시를 한다.

엑스레이는 사진찍기 놀이라고 속이고, 채혈은 간지르기 놀이라고 속여 눈물 한방울 없이 넘어갔지만 결핵반응검사에서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는 이경이…

각종 수납 등 병원에서 길게 늘어선 대기자 대열에서 보낸 1시간 및 약국에서 약 타느라 30분간 기다릴때도 이경이는 얌전히 내 손을 꼭 잡고 앉아있는다. 어떻게 보면 착해보이고, 또 어떻게 보면 너무 착해서 바보같아 보이기도 한다. 미안한 마음에 서울대병원 지하 버거킹에서 아이스크림, 콜라 및 후렌치프라이를 맘껏 먹여주었다. 직장에서 일하시느라 바쁘신 이경이 엄마가 아시면 난리 날텐데…

잠자리에 누워서도 가느다란 호스를 따라 흐르는 이경이의 검붉은 혈액이 자꾸 생각난다. 별것 아니겠지…?



“이경이와 서울대 병원에…”에 대한 한개의 댓글

  1. 부모가 되어 아이가 감기라도 걸려서 아파하면 그때야 길러주신 부모님의 마음은 천만분지 일이라도 진정으로 깨닫는 것 같음.

    뭐라해도 자녀가 티없이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이 부모에게는 최대의 행복이고 자식에게는 효도인 것 인것을… 소인은 참으로 어릴적에 여기저기 다쳐서 부모의 마음을 #52255;어놓았으니… 天下不孝莫甚之人이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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