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스 Relaxed Fit 550

예전엔 청바지를 참 많이 입었다. 면바지도 있고 소위 말하는 기지바지도 있었지만 그래도 청바지를 선호했다. 미국에 살때는 J. C. Penny나 Macy’s 같은 저렴한 백화점에 가면 쌓여있는 리바이스 청바지를 저렴한 가격에 골라 입을 수 있었다.

리바이스는 Original, Regula, Relaxed, Loose 등의 스타일로 분류가 된다. 그밖에 Red Tab, Silver Tab, Button Fly 등 여러가지로 분류가 되기도 한다. 내가 즐겨 입었던 건 550 Relaxed Fit 연한 파란색이었다. 사이즈는 28/30(28은 허리, 30은 길이)였다. 1998년 뉴욕에서 귀국할 당시 2~3벌의 청바지가 있었고, 귀국해서도 먗 년간은 잘 입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런데 어느 순간 청바지를 입지 않는(그것도 몇 년째)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국내에서는 청바지 고르기가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고 둘째는 면바지나 기지바지만 입어도 별 무리(?)가 없을 만큼 나이를 먹었기 때문인 것 같다.

요즘 청바지들을 보면 다리쪽 앞부분이 허옇거나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색상이 도저히 입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실제로 약 5~6년 전에 백화점의 리바이스 매장을 찾았었지만 내가 즐겨 입었던 550 Relaxed Fit은 찾을 수가 없었고 나는 청바지 구매를 포기해야만 했다. 그 이후로는 청바지에 대해서 무감각하게 잊고 살아온 것 같다.

그러다가 얼마전 아는 사람으로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청바지를 국내에 직수입해서 판매하는 사이트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여태까지 그 생각을 왜 못 했을까…?) 검색 끝에 550 Relaxed Fit를 판매하는 적당한 사이트를 발견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 강산이 변한다고 내 사이즈를 가늠할 수가 없었고, 인터넷에서 보는 색상도 예전에 입던 색상이랑 달라보이는 것이었다.

LEVI's 4834 Light StonewashLEVI'S 4891 Medium StonewashLEVI'S 4886 Dark Stonewash

 국내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색상을 Sky Blue, 진청 등 리바이스 본사 사이트보다 더욱 더 애매모호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해당 쇼핑몰에서 운영하는 노원역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가 보았다(왕복 무려 4시간 소요, 그래 나 시간 많아요…) 가서 입어본 결과 나한테 맞는 550의 사이즈는 31/32로 판명(?)되었다. 30대 초반까지 28이던 허리 사이즈가 31로 늘어났다. OTL 뱃살… 그러나 다행히 길이도 2인치가 늘어나서 32가 된 것이다. 좀 이상하다. 뱃살이 늘어서 허리 사이즈가 늘어난 건 이해가 되는데 그 사이에 다리도 늘어난 것일까…?

아무튼 4시간 투자해서 직접 찾아가서 입어보기를 잘한 것 같다. 501도 입어 봤는데 사이즈가 조금 다르다(501의 경우는 32/32가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색상을 국내에서는(다른 업체는 모르겠음) 색상이 아닌 번호로 구분하고 있었는데 제품의 허리부분에 부착된 바코드의 맨 마지막 4개의 숫자로 구분을 한다. 이번에는 4886(아마도 Dark Stonewash 같다)과 4891(Medium인지 Light인지 잘 모르겠음)로 2개의 550을 구입했다. 정확히 같은 바지를 색상만 다르게 2개를 구입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매장에 물건이 없어서 카드로 지불하고 택배로 받기로 했다(내가 입어본 건 블랙이었음.) 한벌에 57,000원, 두벌에 114,000원인데 사장 아주머니가 멀리서 찾아왔다며 4,000원을 깎은 110,000원에 해주셨다.

미국에서는 한벌에 $40 미만, 요즘 환율로 계산하면 36,000원이고 미국에서는 세일할 때 사면 훨씬 더 싸게 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내 입맛에 맞는 바지를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걸 위안으로삼기로 했다. 입어보고 앞으로 계속,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입어야겠다. 리바이스가 그때까지 계속 550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리바이스 Relaxed Fit 550”에 대한 11개의 댓글

  1. 저런 저런…부인의 출산 후에 남자에게 산후 우울증만 겪는 건 아닌가 봅니다.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남자 역시 출산 후에는 기억력 감퇴도 따라오는 것 같군요. 본인의 예전 사이즈가 28/32 라고 박박 우기시던 것이 불과 일주일도 안 된 일이라고 기억 되는데…무슨 다리 기럭지가 길어진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말씀을 버젓이 훤한 블로그에서 주장하다니…흠침한 잔디밭도 아니고….

  2. 나이를 먹는다고 다 나이값을 하는것은 아닌가 봅니다…내버려두세요
    저러다죽게…영어로 한마디할려구했더니…안되는군요

  3. 집에서 옷정리하다가 리바relaxed fit 블랙진 550 메이드인캐나다구요…
    그냥반가워서 글올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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