謹弔

오후에 김영수 교수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2학년 여학생 두명이 어제 안성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서 한명은 숨지고 다른 한명은 부상을 입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두 학생이 이번학기 중급실기에서 내 수업을 듣는 학생같다며 이름을 알려주셨습니다. 인터넷으로 학사관리시스템에 접속해서 확인해보니 두 학생 모두 지난주까지 수업을 듣던 학생이었습니다.

원래 사진은 잘 기억해도 사람 얼굴이나 이름은 잘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였을까…하는 마음으로 장례식장을 향했습니다. 대학교 2학년, 07학번이면 기껏해야 20년 살았을텐데…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영정 사진속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아… 저 학생이었구나…
유난히 애 띈 얼굴이었던 그 학생…

의미 없는 일인지 알면서도 출석부와 과제평가표를 뒤적이며 세상을 떠난 학생이 이번 학기 7주동안 내 수업에서 어땠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엊그제 내 수업을 듣던 학생이 이렇게 한 순간에 유명을 달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보니 내가 학생들 앞에서 중요한 것 처럼 떠들어대던 것들도 사실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

“謹弔”에 대한 2개의 댓글

  1. 문상 가는 차 안에서 생각했습니다.
    과연…그 학생의 생은 여기서 마감하도록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저 멀리 우리가 알 수 없는 곳에서, 우리가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무작위로 쏘아대는 화살에 운 나쁘게 맞은 걸까?…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산다는 게…
    참…덧없구나…생각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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