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국 창춘에서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 여자 쇼트트랙 3천 미터 계주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 b백두산은 우리 땅/b이라고 씌인 A4 용지 7장을 펼쳐보였다고 한다.


중국이 아시안게임 성화를 백두산에서 채화하고 조직적, 지속적으로 아시안게임 경기 기간에 백두산을 자기네 영토라고 홍보하는 데 대한 대응이었다고 선수들은 말했단다. 누가 지시를 내렸거나 미리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게 아니라 그냥 우리 땅은 우리 거라고 밝혔다는 얘기다. 내가 우리 딸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서 얘들은 내 딸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뭐, 아무리 내 딸들이 맞아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으면 남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내 딸들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창춘이 어딘지 잘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북경을 베이징, 상해는 상하이 이런 식으로 부르게 되니 가뜩이나 잘 모르던 중국 지명이 더 어려워졌다. 이러다간 중국을 듕귁으로 불러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아직도 서울을 한성이라고 부른다. 그게 뭘 의미하는지는 다들 아시리라…
사람이 죽으면 큰일이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어차피 사람은 죽는다. 멀쩡한 사람이 병들어 죽거나 사고로 죽어도 땅을 칠 노릇인데 전쟁으로 죽는다면 얼마나 허망하겠는가. 그러나 이러한 인명의 손실도 국가 차원에서 보면 시간이 지나면 만회할 수 있다. 시설의 파괴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한 번 빼앗긴 영토는 만회하기 어렵다. 특히 중국 같은 비인도적인 나라에 빼앗긴다면 아예 포기하고 조용히 사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직접 간접적인 영향으로 주체니 어쩌니 하는 구호 속에 고생하고 죽어간 인명들도 안됐지만 인명 손실은 인명 손실이다. 김씨 부자와 그 동조자들의 가장 큰 죄는 우리의 영토에 손실을 입히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정치한다는 정치 잡배들이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에 신경 쓰느라 치고받고 싸우는 동안 우리의 딸들이 할 말을 해버렸다. 국제적인 경기 시상식에서 저럴 수 있는 걸 보면 철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 당당함은 부럽고 존경스럽다.